사람들은 일상용품에 대해 좌절하고 있다. 자동차 대시보드가 계속 복잡해지는 것에서부터 내부적으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홈오토메이션의 증가, 오락 및 통신용의 복잡한 음악, 비디오 및 게임 시스템, 부엌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은 가끔 혼동, 끊임없는 오류와 좌절, 소유물에 대한 계속적인 업데이트와 유지 보수의 주기에 맞서는, 결코 끝나지 않는 싸움처럼 보인다.
이 책의 초판이 출판된 후 수십 년 간 디자인은 더 좋아졌다. 이제 이 주제에 관한 많은 책과 강좌가 있다. 그러나 많은 것이 좋아졌는데도 급격한 기술 변화의 속도는 디자인의 진보를 추월한다. 새 기술, 새로운 응용(장치) 그리고 새로운 상호작용 방법이 계속 등장하고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이 튀어나온다. 매번 새로운 발전은 이전 것들의 착오를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영역은 그것 역시 좋은 디자인의 원리를 채택하기 전에 시간을 필요로 한다. 모든 새로운 기술이나 상호작용 기법의 투자는 실험과 연구를 수행해야 좋은 디자인의 원리가 현장에 충분히 통합될 수 있다. 그래서 정말로 여러 가지 일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지만, 그 결과 난제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해결책은 인간 중심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 HCD), 즉 인간의 필요, 능력 및 행동을 첫째로 두고 이 필요와 능력 및 행동 방식에 맞추기 위해 디자인하는 접근이다. 좋은 디자인은 심리학과 기술의 이해와 더불어 시작한다. 좋은 디자인은 특히 기계로부터 인간으로의 좋은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어떤 행동이 가능하며, 무엇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리고 무엇이 일어날 것인지를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은 일이 잘못될 때 특히 중요하다. 일이 잘되는 동안에 순조롭고 조화롭게 작동하는 것을 디자인하기는 비교적 쉽다. 그러나 문제나 오해가 발생하자마자 문제가 생긴다. 이때가 좋은 디자인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디자이너는 일이 계획된 대로 될 때뿐만 아니라 일이 잘못될 경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이것이 만족이 생기는 상황이다. 즉, 어떤 일이 잘못되고 있지만 기계가 문제점을 드러내면, 사람이 그 문제를 이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한 다음 문제가 해결된다. 이런 일이 순조롭게 일어날 때 인간과 장치의 협동은 멋지게 느껴질 것이다.
HCD는 디자인 철학이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그리고 디자인이 달성하려고 하는 필요에 대한 적절한 이해에서 출발하는 것을 뜻한다. 이런 이해는 일차적으로 관찰을 통해 생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진정한 필요를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며, 심지어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things)의 구체적인 사항이 정의되도록 하는 것은 디자인의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이며, 정말 그렇기 때문에 HCD 원리는 가능한 한 문제를 구체화하는 것을 피하고 그 대신 반복된 근사법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이 원리는 아이디어를 신속히 검증하여 매 검증 후 접근과 문제 정의를 수정하여 이뤄진다. 그 결과는 사람들의 필요에 진정으로 부응하는 제품이 될 것이다. 빡빡한 시간, 예산 및 다른 산업적 제약 안에서 HCD를 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다
HCD는 디자인의 몇 가지 다른 형태, 특히 산업적, 상호작용 및 체험 디자인이라 불리는 영역에 대한 이전 논의에서 어디에 들어맞을까? 이것들 모두와 어울릴 수 있다. HCD는 철학이며 일단의 절차인 반면, 다른 것들은 초점 영역이다. HCD의 철학과 절차는 디자인 과정에서 그것이 제품이든 서비스이든 주요 관심사가 무엇이든 인간 필요에 대한 심사숙고와 연구를 더해 준다.
원문 출처 : 디자인과 인간 심리 - Donald A. Norman 저 / 박창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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